[요약] 코스닥 시장이 혁신 성장을 지원하는 본연의 기능을 상실하고, 부실 기업들이 자본을 점유하는 '자본의 연옥'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었습니다.
2026년 7월 1일자 기사 기준,

최근 한국 자본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KOSPI)가 약 94.79% 급등하며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인 반면, 코스닥(KOSDAQ)은 오히려 2.64% 하락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이러한 격차는 단순한 반도체 업황의 호조를 넘어, 한국의 대표적인 성장 시장인 코스닥이 더 이상 미래 성장 동력이 필요한 곳에 자본을 적절히 배분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코스피의 상승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들의 압도적인 실적 성장이 견인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수익성이 검증된 반도체 종목으로 집중되었으며, 이로 인해 두 시장 간의 예상 순이익 격차는 약 73배에 달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특정 섹터로의 과도한 집중은 향후 금융 불안정성을 증폭시킬 수 있는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코스닥 시장 내 '좀비 기업'의 증가와 투자 신뢰 저하에 있습니다. 현재 코스닥 상장사의 약 3분의 1이 이자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로, 이는 코스피 상장사보다 거의 두 배 높은 수치입니다. 한국은행의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부실 기업의 비중이 1%포인트 증가할 때마다 건전한 기업의 투자 및 고용 성장률은 향후 2~3년간 0.14~0.18%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혁신을 위해 존재해야 할 시장이 오히려 정체를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부는 상장 폐지 기준 강화와 시장 세분화(Premium, Standard, Regulatory)를 포함한 개편안을 내놓았으나,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벤처 투자자들은 혁신 스타트업이 초기 단계에서 재무적으로 취적해 보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과거의 재무 지표에만 의존하는 규제는 오히려 고위험·고수익형 창업 정신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결국 필요한 것은 단순히 시장을 정돈하는 것이 아니라, 유망한 기업은 자본을 원활히 조달하고 경쟁력을 상실한 기업은 지체 없이 퇴출되는 '효율적인 퇴출 시스템'의 구축입니다. 중국의 ChiNext나 STAR 시장처럼 등록제 기반의 유연성과 엄격한 부정행위 단속을 결합하여 역동적인 금융 생태계를 조성해야 합니다. 효율적인 진입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자본이 실패한 기업으로부터 신속하게 빠져나올 수 있는 구조적 설계입니다.